北, 독자적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 개발

2010-03-02

북한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의 설치 디스크.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2010.3.2
 

북한이 리눅스 기반의 독자적 컴퓨터 운영체제(OS)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R-TV 방송은, 북한의 IT 전문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붉은 별(Red Star)'이라는 이름의 자체 OS를 개발했다면서 평양 김일성 대학에 유학 중인 한 러시아 대학생이 최근 이 OS를 사용한 사례를 전하면서 내장된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방송은 `붉은 별'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의 정보기술(IT)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면서 "설치 프로그램과 함께 제공되는 리드미(Readme) 파일에는 김 위원장 이름으로 이 OS가 북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그러나 `붉은 별'은 북한 내에서 그동안 사용돼 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 윈도 XP나 윈도 비스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아직 인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 별' 설치는 디스크 또는 북한 내부용 인터넷을 통해 가능한데 다운 시간은 10~15분 걸린다.

적어도 PC 펜티엄 3급 이상의 사양이 돼야 설치할 수 있으며 OS 사용자 언어로는 북한말과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등 5개국어가 적용돼 있다.

또 지뢰 찾기, 카드, 도형 맞추기, 화학공식을 블록 형태로 맞추는 게임 등 4가지 게임이 담겨 있다.

2장의 설치용 디스크 앞면에는 `주체 98(2009)년'이라고 적혀 있고 기본 프로그램 설치 디스크는 `우리식 조작체계'가, 응용 프로그램 설치 디스크에는 `응용프로그램 묶음집'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 `붉은별'은 북한의 대표적인 IT 연구개발 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KCC) 주도 아래 인터넷 응용 및 다매체 기술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붉은 별 정보센터' 등 22개 연구 기관이 공동 작업을 통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컴퓨터 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탈북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2001년부터 자체 OS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아는데 2008년 개발을 끝내고 1년 간 시험 운용한 뒤 시판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독자적인 OS를 개발했다는 것은 북한식 소프트웨어 기반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며 해킹 등 사이버 테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리눅스 기반 작년 완성, 사용 환경 `윈도' 흡사
"붉은별 켜서 내나라로 웨브 들어가고 클락새로 비루스 잡고.."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리눅스 기반의 컴퓨터 운영체계 `붉은별'이 상세히 공개돼 눈길을 끈다.
북한은 2006년께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의 IT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우리 식 운영체계'인 붉은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작동되는지는 지금껏 베일에 싸여 있었다.
러시아 위성방송 `RT(Russia Today)-TV'는 3일 인터넷판에서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자국 유학생 미하일(Mikhail)의 개인 블로그를 인용해 `붉은별'의 면면을 소개했다.
이 유학생의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이 완료된 `붉은별'은 공개 프로그램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해 기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는 전혀 다르지만 겉모습과 사용 환경은 윈도와 매우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붉은별'의 데스크톱 기본 화면은 윈도와 거의 차이가 없다. 윈도의 `시작' 버튼이 있는 화면 왼쪽 아래에 붉은별 로고가 있고 `휴지통'이 `회수통', `내 컴퓨터'가 `나의 콤퓨터'라고 돼 있는 것 정도만 다르다.
윈도의 탐색기에 해당하는 `파일 열람기'를 열어보면
상단에 `파일', `편집', `보기', `책갈피', `도움말' 순으로 선택 항목이 나열되는데 이 또한 윈도와 거의 같다.
워드프로세서와 웹브라우저 등 각종 응용 프로그램들은 별도로 파는 CD에 들어 있다.
이 유학생은 각각 5달러, 10달러에 해당하는 북한돈을 내고
`붉은별'과 응용프로그램 CD를 샀다고 RT-TV는 전했다.
응용 프로그램 중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웹브라우저인 `내나라'다.
인터넷과 별도로 운영되는 북한의 폐쇄적 네트워크 특성을 반영하듯
기본 검색엔진으로 `내나라BBS'라는 것이 설치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에 해당하는 응용 프로그램은 `통합사무처리프로그람 우리'다.
오피스 꾸러미 안에 워드프로세서인 MS워드,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인 파워포인트 등이 있듯이,
북한의 `우리' 안에도 `문서처리체계 서광', `선전물' 등의 프로그램이 딸려 있다.
이것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의 사용 환경을 베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부만 다를 뿐 워드, 파워포인트와 구성, 사용 방식, 배색까지 흡사하다.
이 밖에도 북한에서는 `비루스 왁찐'이라고 하는 백신 프로그램
`클락새2.0' 등도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
`붉은별'에는 또 윈도용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에뮬레이터도 내장돼 있다.
미하일은 블로그에 "게임 워크래프트3를 설치해 에뮬레이터로 실행해보니 원활하게 작동했고
전자사전과 전자도서관 CD도 제대로 인식했다"고 사용 후기를 적었다.
RT-TV는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의 IT생활을 엿볼 수 있다"며 "프로그램 이름의
`붉은'이라는 말을 빼면 선전 내용이 거의 들어있지 않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


북한 컴퓨터는 펜티엄4 가 대세,  운영체제는 '붉은 별'
2009-03-04

 '정보유출 우려' 프린터는 개인 소유 불가능  


북한 당국이 컴퓨터 교육을 강화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통신이 전하는 북한 주민들의 컴퓨터 사용 실태를 보면, 최근 북한에서 일반주민들이 국가보위부 전파 관리소에 등록하고 등록증을 받아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컴퓨터 CPU의 대부분이 펜티엄-4를 사용하고 있으나, 프린터는 개인소유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북한 일반 주민들은 아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지만, 문서작성(MS-office를 사용), 간단한 게임, 프로그램 작성공부 등을 할 수 있어 구입했거나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2006년 당시에는 펜티엄-3 정도의 컴퓨터를 사용하면 수준급이었지만, 최근에는 신의주를 비롯한 국경무역지역에서는 펜티엄-4급의 컴퓨터 구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가가 개인의 컴퓨터 반입을 상당히 통제하고 있음에도 중국으로부터 다량의 컴퓨터가 밀반입되고 있다. 주로 펜티엄-4급의 한국산(주로 삼성과 LG사의 제품, 가격은 최하 600달러)과, 대만산, 싱가포르산, 중국산으로 한국산을 제외한 다른 회사들의 신제품의 가격은 230달러~500달러 사이이며, 노트북은 1,00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신제품을 구입할 형편이 안 되는 가정에서는 일본,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부품을 북한내에서 조립한 컴퓨터를 110달러 정도에 구입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평양과 신의주 등 북한의 대도시들에서는 펜티엄-4급의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컴퓨터의 거의 4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컴퓨터 구입은 가능하지만, 프린터는 불법출판물이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개인 소유가 불가능하며, 국가기관들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린트 기종은 Epson사의 것으로 가격은 600~1,0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나, 프린터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국가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면 압수당하고 국가기관이 보유하고 있더라도 반드시 해당 도 보위부 전파 관리소에 신고해 등록해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중순 북한 당국이 전국의 모든 컴퓨터들의 운영 체제를 '붉은 별'로 통일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 별' 체제란 기존의 리눅스 시스템을 북한의 실정에 맞게 개조한 것으로 서버용과 개인 PC용이 있다. 2월 초부터는 이 지시문에 대한 집행 여부를 감독, 통제하기 위해 그루빠(그룹)를 중앙과 도, 시, 군에서 조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던 운영 체제는 ‘Window-XP’였으나, 이번에 당국에 지시로 컴퓨터 압수와 조직적 처벌 등의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자들은 운영 체제를 새롭게 전환해야만 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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