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1년 9월 3일 푸에토리코에서는 8년전 콜롬버스의 두번째 신대륙 항해에 동반하여
미 대륙에 도착해 푸에토리코의 초대총독으로 부임한 스페인 관리 폰세 데 리온이
부하들중 한 병사가 루카얀 부족 추장과 대화를 나누다 그가 바하마 제도의 한 무인도에
만물이 젊어지는 샘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그러한 보고가 믿어지지 않았지만 설마하는 생각에 추장을 집무실로 부른 그는
통역과 함께 찾아온 추장이 총독도 추장과 같은 지위이니 말해주겠는데 본래 그 지역 추장들은
수천년전 하얀 옷을 입고 지팡이를 든채 해안에 나타난 긴 수염 신들이 그들에게 큰 축복을 내려
한 무인도에 그들이 만들어놓은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고 세월이 지나도 늙지않고 거꾸로 젊어졌다고
주장해 총독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냐고 물은 총독은 추장이 큰 함선이 지나가지 못하는 얕은 물을 지나가야 하니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혹시 추장이 자신을 이상한 전설로 유혹하여
외진 바다로 끌고가 기습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의심되어 추장에게 젊어지는 샘물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달라며 자신이 기르던 스페니엘 개를 그에게 줬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6일이 지난 어느날 루카얀 추장이 작은 스페니엘 강아지 한마리를 데리고
자신을 찾아온 것을 본 군주는 그가 이정도면 믿겠냐고 하자 개를 유심히 살펴보다
문제의 강아지가 자신의 개와 반점 배열이 똑같고 개가 자신을 알아보고 꼬리를
흔들며 무척 좋아하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으나 그래도 추장을 믿지 못했다고 합니다.
곧이어 부하들이 기르던 개 두마리의 반점 배열을 노트에 자세히 그려놓고 추장에게 넘겨주며
이 개 두마리를 다시 한번 강아지로 만들어 오면 믿겠다고 말한 총독은 추장이 화를 내며
왜 말을 못믿냐고 언성을 높히자 부관을 불러 그에게 스페인 군 갑옷과 투구를 선물하도록
지시하고 화를 달래 돌려 보냈다고 합니다.
그 후 17일이 지나자 추장이 한 사람을 보내 갑옷과 투구에 작은 강아지 두마리의 가죽을 붙여
보낸 것을 받은 군주는 문제의 강아지들 반점 패턴이 17일전 추장에게 전달된 개들의 반점 패턴과
동일한 것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젊어지는 샘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루카얀 부족을
직접 찾아가 추장에게 깊히 사과하고 많은 음식들과 선물을 주며 추장의 노여움을 풀고
결국 젊어지는 샘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젊어지는 샘물을 만든 신들이 샘물이 있는 섬에 축복받지 않은자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위해
마귀 안개라고 불리우는 안개로 섬을 가려놓고 멋모르고 접근하는 자들을 어디론가로 사라지게 했다는
섬뜩한 말을 들은 총독은 추장이 자신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그려준 지도를 잘 따라가면
마귀 안개에 휘말려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자 그를 믿고 베메네 섬으로 떠났다고 합니다.
처음에 함선을 타고 바다의 물이 얕은 지점까지 도착한 뒤 그곳에서 노젓는 작은 배를 내리고
추장이 그려준 지도를 따라 배를저어 작은 무인도에 도착한 일행은 섬의 곳곳을 탐색했으나
샘물을 찾지 못해 섬에 캠프를 만들고 몇일간 수색 작업하며 샘물을 찾으려 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 총독은 부하 두명을 섬에 남겨놓고 샘물을 꼭 찾으라고
지시한 뒤 푸에토리코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섬에 남았던 부하중 한명이 푸에토리코로 돌아와 샘물을 찾았다고 보고하자
그의 얼굴이 무척 젊어진것을 확인하고 놀란 총독은 이제 자신도 영원히 젊게 살게 됐다며
크게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 후 그와 동행해 섬에 도착한 총독은 베메네 섬이 자신들이 처음에 찾은 섬이 아니고
그곳에서 더 멀리 떨어진 지점에 있는 섬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총독은
섬에 남아있던 또 다른 부하 역시 젊어진 것을 보고 신기해하며 그들에게
샘물이 어디에 있냐며 재촉했다고 합니다.
그 즉시 샘물로 인도된 총독은 높은 산 중턱에 있던 바위에서 조금씩 뿜어 나오던
깨끗한 샘물을 보고 이를 떠마시자 몸이 금방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하는데 샘물로 세수를 해본 그는 오래전 칼싸움 연습을 하다
손 등에 입은 상처 자국이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다 부하들이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거울을 보자 자신의 얼굴이 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물을 많이 길어 술통에 담고 푸에토리코로 돌아온 그는 잘 가져온 물을
술병에 따라서 마시려고 하다 통속의 물이 색이 변했고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먹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는 젊어지는 샘물의 비결이 단순히 물 때문이 아닌 섬의 위치
와도 관련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행해 섬의 위치를 발견했던 5명의 부하들은 불행히도 물을 다시 퍼오기위해
무인도로 떠난 것을 마지막으로 영원히 실종됐다고 하며 그러한 소식을 듣고 그들이 길을
잘못들어 마귀 안개에 갇힌 뒤 사라진 것 같다고 생각한 총독은 이때문에 젊어지는
샘물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게 됐다며 속으로는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때서부터 매 2년마다 혼자서 몰래 샘물을 찾아가 세수를 하고 물을 마셔 젊음을 유지한 그는
어느날 미지의 플로리다 해변에 상륙했다가 그곳 원주민이 쏜 화살을 어께와 배에 맞고
중태에 빠진채 부하들에게 극적으로 구출되어 배로 옮겨졌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젊어지는 샘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그의 다른 부하들은 총독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자신을 빨리 젊어지는 샘물로 옮겨달라며 지시하자 전속력으로 베메네 섬을 향해 항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하마 제도를 항해하던중 상처가 악화되어 결국 숨진 총독은 끝내 문제의 섬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사망해 샘물의 위치는 미스테리로 남았다고 하는데
당시 선원들은 그가 살아생전 매 2년마다 더 젊어진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여러번 봤기 때문에 젊어지는 샘물이 실제로 있다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그 후 총독의 일기와 사무 기록을 확인한 다른 정부 관리들과 그의 부하들은
그가 실제로 젊어지는 샘물을 찾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찾아 바하마를 헤매다
마귀 안개에 휩싸여 실종 됐다고 하며 그 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해역에서
계속 사라지자 젊어지는 샘물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고 합니다.
오늘날 버뮤다 삼각지대 근처 바하마 제도의 비미니 섬에 존재한다고 전해오는
젊어지는 샘물은 아직도 그곳에 보존되고 있을까요?
출처 : 괴물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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