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만삭임산부 사진 공개
2009.09.09 09:55
고종황제 주치의 독일의사 분쉬가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1901년~1905년 사이에 찍은‘임신중독증세를 보이는 만삭 임산부의 사진’이라고 하는데요, 고종황제의 주치의였던독일 외과의사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1869-1911)가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동산의료원 산부인과 교수이자 의료박물관장인 윤성도 관장은 “산더미 같이 부른 산모의 복부는 쌍태아 이의 임신이거나, 복수가 많이 찬 중증 임신중독증 산모처럼 보이며 발목 부위에 잘룩하게 들어간 부종이 선명하다.”며 “이 당시 대담하게 노출한 상태로 사진 촬영을 한 점도 흥미로우며, 오늘날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들에 비해 목숨을 걸고 출산에 임한 당시 여성의 모습에 비장함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얼굴이나 머리 스타일로 봤을 때는 물론 황제 주치의의 진찰을 받은 점으로 보아 상류층 여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당시로써 이런 사진을 찍었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죠?
이 사진을 통해 1900년 초창기 사용했던 링거액 병의 모양과 연결된 호스 줄이 고무줄인 점 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에 비하면 소박한 당시 진료실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사진을 찍은 분쉬는 알렌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데 1905년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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