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대황조 이야기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우학동인 권태훈 옹의 제자들과의 문답을 서술한것입니다
○ 혹인문(惑人問 : 어떤사람이 묻기를) :
대황조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갑니까?(大皇祖何處來何處去)
○ 봉우선생답(答) : 대황조는 28수를 운행하시며 돌아다니십니다. 다른 별에서 왔습니다. 이 지구도 탄생이 있으면 사멸(死滅)이 있는 법. 이 지구상에서의 생명체 존재 조건이 다하면 다시 생존에 적합한 다른 별로 가게 됩니다. 대황조는 이미 다른 별에서 뭇생명들을 번성케 하였는데 그 별의 종말이 오자 다시 생육 조건에 적합한 상태에 있던 지구로 와서 인류를 퍼뜨린 것입니다.
○ 혹문(惑問) : 다른 별로 가게될 때는 언제가 될까요?
○ 봉우선생답(答) : 그건 몰라도 되요. 아주 까마득한 미래 얘기니까…….
○ 혹문(惑問) : 대황조는 우주의 창조주입니까?
○ 답(答) : 그렇지 않습니다. 대황조는 우주의 뭇생명들을 관장하는 주재자입니다. 특히 만 년 전 지구의 간방(艮方)인 동북아시아 우리 민족으로 인형(人形) 화신(化身)하셔서 우리 민족 최초의 임금으로 등극(登極)하셨고, 우리를 포함한 세계 인류들에게 우주의 참다운 원리와 걸어나갈 길을 가르쳐주신 현대 인류 문명의 시조(始祖)이자 고성(古聖)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의 창조주라 하는 것은 우리가 인격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인류의 시조이자 성인이신 대황조와는 그 차원이 다른 존재로서, 원칙적으로 말이나 글자로는 표현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구태여 억지로 이름붙이면 혼원일기(混元一氣), 즉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태초의 한기운이랄 수 있습니다. 우주의 창조 원리도 이 혼원일기가 삼청(三靑)으로 화(化)하고 -“一氣化三靑”- 삼청이 일기(一氣)로 화(化)하는 -“三靑化一氣”- 원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부경(天符經)의 일시무 무종일(一始無 無終一 : 하나는 없음에서 비롯했고, 없음은 하나에서 그친다)이요, 일이삼 삼이일(一而三 三而一 : 하나이며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이다)의 원리이며 우주의 모든 유형무형, 유정무정한 존재들에게 해당되는 대도라 할 수 있습니다.
○ 혹문(或問) :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대황조에 관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기존의 책에는 물론 없는 얘기들이고, 혹시 누구에게 전해들으신 것인가요?
○ 답(答) : 전적으로 정신수련을 통한 영혼의 각성(覺醒)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는 일찍이 6살 때부터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정신수련(조식호흡법)을 해왔고, 그 수련의 깊이가 깊어지면서 정신적 혜안(慧眼)도 함께 밝아졌습니다. 25세 때 혜안으로 본 전생을 찾아 중국 산동성을 여행하여 공부자리에서 본 전생의 흔적들을 낱낱이 확인하고서야, 수련을 통한 회광반조(廻光返照)의 적확성(的確性)과 사물의 근본을 꿰뚫는 성찰력에 더욱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20대에 독립운동 내지 민족운동에 투신하면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역사적, 철학적으로 확인하려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1925년 인천에서 약 20여명의 동지들과 순수한 정신수련 동기로 모여 13일간 원상(原象) 수련을 하였습니다. 이때 나의 정신 스크린에 현상된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아래로는 태초에서부터 대황조께서 우리민족 최초의 임금으로 등극하실 때까지의 과거와, 좌우로는 동서양의 위대한 성현들과 도인들의 고행(苦行:고력수행)을 참관(參觀)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대현계(大玄界)에서 연구발명중인 기계와 새로 이 그려진 세계지도의 도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 각종 신병기의 출현을 예고해서 원자탄, 전차대, 원자포, B29폭격기 등을 보았고 나머지 일곱 종류의 신무기가 더 있었으나 이것은 지금 뭐라 말해도 알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렇듯 정신수련을 통해 얻은 혜안으로 직관하여 - 이것이 원상수련이다 - 대황조의 존재와 우리 인류와의 관계, 나아가 우주의 존재원리까지도 깨닫게 되었고 이후 정신수련과 민족운동의 병행 실천 속에서 일정한 사상체계를 구축하게까지 되었던 것입니다.
○ 혹문(或問) : 대황조의 가르침엔 정신수련법도 있다 하셨는데…….
○ 답(答) : 대황조는 인류에게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무한히 순환하는 우주에서 불변으로 통용되는 대원리, 즉 대도(大道)를 알려주셨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대도가 곧 홍익인간(弘益人間)입니다. 이 대도를 걸어가며 자신을 수양하는 수도(修道)의 방편으로 제시하신 것이 지감(止感:감정을 제어함), 조식(調息:숨을 고르게 쉼), 금촉(禁觸:행동을 제어함)의 정신수련법으로서 이는 사람을 포함한 우주내의 온갖 생명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수련법이자 존재원리입니다.
○ 혹문(或問) : 대황조 한배검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지요?
○ 답(答) : 논산(論山) 관촉사(灌燭寺)란 절에 가면 은진미륵(恩津彌勒)이라 불리는 석조불상이 서 있습니다. 제가 정신계에서 만나 뵌 대황조님의 모습이 흡사 이 은진 미륵불의 얼굴과 거의 비슷하였습니다. 똑같은 모습의 미륵불이 평안북도 영변(寧邊)에도 있는데, 역사적으로 영변 땅에는 현인(賢人), 재사(才士)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 혹문(或問) : 대황조가 인형(人形:사람의 모습)으로 지구에 왔다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 내려온 곳은 어디입니까?
○ 답(答) : 대황조는 인신(人身)의 태(胎)를 빌려온 것이 아니라 그냥 온전한 몸의 상태로 내려 오셨습니다. 그야말로 영육(靈肉)이 함께 탄강(誕降)하신 것이지요. 신화(神話) 그대로 하느님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이때 내려오신 곳이 흔히 백두산, 백두산 하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백두산이 아니라 더 북쪽에 위치한 어떤 산입니다. 여기서는 장백산(長白山)이라 부르겠습니다.
지구가 생성된 후 북극에서 처음으로 땅이 생겨 나와 제일 먼저 만들어진 산용(山龍:산의 형태)이 장백산이고 두 번째가 백두산입니다. 그런데 여러 차례의 전 지구적 개벽을 거치면서, 특히 마지막 만 년 전의 소개벽으로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던 장백산과 백두산 지역이 가라앉고 지금의 황해가 생겼으며, 서쪽으로 바다였던 에베레스트산과 고비사막이 융기하였던 것입니다. 어쨌든 대황조가 이 땅에 내려올 당시에는 이 장백산과 백두산을 포함한 만주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였던 것 같습니다.
전지구적인 개벽이 처음에는 대홍수(大洪水)로 시작되어 이 홍수에 살아남은 인류들이 당시의 가장 높은 지역인 장백산 부근으로 몰려들었고 이 인류의 여러 종족들을 모아 처음에 장백산 부근에서 교화하시다가 나중에는 바이칼 호수로 옮겨가셨습니다. 이것이 대략 만년전 이야기니까, 뭐 그리 오래된 얘기도 아닌데, 인간의 역사라는 것이 만년전 일도 제대로 기록하고 있지 못하니 참 인간이 인간의 본 모습을 안다는 것이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이렇듯 전 인류의 스승이자 시조이신 대황조의 탄강지(誕降地)로서 장백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지금은 인류역사의 미진했던 첫 꼭지, 첫 새벽에 대한 깊은 명상이 필요한 때입니다. 앞으로 때가 이르면 장백산의 비밀, 그 숨겨진 인류의 역사와 정신이 낱낱이 밝혀질 것입니다. 그때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여기서 미리 장백산의 비밀의 일단을 살펴보면, 장백산은 현재 백두산보다 낮은 산이 되어 베일에 가려 있지만 이곳이야말로 우주정신의 중심센터인 북극중천(北極中天) 자미궁(紫微宮)과 직접 교통하는 신선들의 거처(居處)입니다. 이 거처를 전설에서는 벽유궁(碧遊宮)이라 부릅니다. 이 벽유궁은 또한 대황조 이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신문명을 일궈냈던 우리민족 선인(仙人)들의 집결지인 신선궁(神仙宮)이기도 합니다. 이 벽유궁이 바로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시(神市)의 원형일 수도 있습니다.
벽유궁을 중심으로 한 장백산파 선인(仙人)들과 후에 성장을 거듭하여 곤륜산에 거점을 둔 한족(漢族)의 곤륜산파 신선들이 역사적 정면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것이 바로 중국전통 기서(奇書)중의 하나인 「봉신연의(封神演義)」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중국 한족 중심으로 곤륜산파 신선들이 정의(正義)를 차지하고 우리 장백산파 선인들은 불의(不義)한 역사적 패배자로 왜곡시켜 그려지고 있습니다만, 시대배경인 삼천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민족이 얼마나 당당하게 이 세계에 크나큰 존재를 드리우고 살았었던가를 확연히 추찰(推察)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때까지 우리는 대황조의 자손, 천손(天孫)의 맏형을 자임(自任)하는 자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그 자만으로 삼천 년 동안 중국 한족들에게 동아시아의 패권을 빼앗겼던 것이지만 말입니다.
「봉신연의」에 보면 노자(老子)를 비롯한 곤륜산파 신선들과 장백산파 신선들의 스승으로 나오는 홍균노조(洪鈞老祖)가 대황조의 중국식 이명(異名)입니다. 홍균(洪鈞)이란 오지그릇을 만드는데 쓰이는 바퀴모양의 연장인데 이 바퀴를 회전시켜 갖가지 오지그릇을 자유로이 만들 수 있으므로 이를 전화(轉化)하여 만물의 조화(造化), 조화주(造化主), 하늘, 하느님, 조물주(造物主)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제가 젊을 적에 만주일대와 중국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홍균노조(洪鈞老祖)를 모시고 숭배하는 중국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수천 년이 지났어도 대황조의 유풍(遺風)이 남아있던 것이지요.
○ 혹문(或問) : 개천절(開天節)과 어천절(御天節)의 대황조(大皇祖)와의 관계는…….
○ 답(答) : 대황조께서 이 땅위에 인신(人身)으로 나오신 날, 그리하여 짐승 같은 삶을 접고 영혼이 새로이 열려 더 높은 차원으로 진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신 것을 기리는 의미에서 매년 음력 10월 3일 의식을 봉행하는 것이 개천절이요, 이 땅에서 인민(人民)을 교화(敎化), 이화(理化), 치화(治化) 시키시고 다시 본 자리로 환원(還元)하신 날을 기념하는 것이 어천절로서 매년 음력 3월 15일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하루 늦춰 16일에 의식을 행합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그들에게 물어보니, “너희 나라에서는 바로 그날(15일)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이 보였지만,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어 올라가시는 것이 다음날 보였기 때문에 16일날 제사 드린다.”고 대답하더군요. 일리(一理)가 있으면서도 참 우스운 얘기였습니다.
대황조가 이 땅에 얼마나 머무셨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죽는 모습(死葬相)을 보이지 않고 생전 모습으로, 그냥 몸으로 하늘로 선화(仙化)해 가셨다 합니다. 이것을 많은 이들이 목격했기에 위와 같은 중국인들의 어천절 고사(故事)가 생겨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가신 장소는 장백산의 출입문인 장춘(長春)입니다.
○ 혹문(或問) : 우리의 전통문화 중 가장 큰 특색으로 경천(敬天)사상을 들 수 있습니다. 경천(敬天)이란 막연히 하늘을 공경함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 뭍 존재들의 근원인 하느님, 즉 대황조 한배검을 지극히 공경함이란 의미로 파악해도 되겠습니까?
○ 답(答) : 맞습니다. 그것이 경천(敬天)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경천은 어찌해야 될까요? 제물을 많이 차리고 제사를 올리며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성으로 자기의 머리를 밝히면 그 내면의 빛들이 모여 하늘이 밝아지나니 이것이 바로 올바른 경천(敬天)의 행위인 것입니다. 민족성경(民族聖經) 「삼일신고(三一神誥)」에 나오듯 ‘자성(自性)에서 구자(求子)하라. 강재이뇌(降在爾腦)니라.’ 바로 이것입니다. 즉 저마다의 본성에서 씨알(하느님)을 구하라. 네 머릿골 속에 이미 하느님이 내려와 계시느니라 하는 이 말이 경천(敬天)의 방법을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출처: 봉우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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