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몇년 전 정신세계원에서 발행했던 월간 웰빙라이프 기사입니다 (운영자)

그 지역은 마치 우주와 통하는 결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져 있는 환생사례만도 족히 수십 건은 된다. 이번 달부터는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사례를 골라 먼저 소개해 보려고 한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일본의 한 정신과학단체에서 비공개로 취재한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송아지가 될 뻔한 마(馬)씨>

현재 48살인 마씨는 자신의 환생을 이야기할 때마다 병을 앓게 되어, 지금은 아내가 줄곧 따라다니면서 말을 못하게 말린다. 때문에 그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전생에 마씨는 열 살 무렵 승냥이에게 잡아 먹혔다고 한다. 그리고 혼이 되어 저 세상으로 갔을 때에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듯했다. 다만 기분이 좋았다는 것 말고 지금 남아있는 인상은 별로 없다.

그러나 3차원 세상으로 내려오던 때부터는 기억이 선명하다. 그의 혼은 우선 막 출산하려는 소의 자궁으로 쑥하고 들어갔다. 그는 ‘어이쿠, 잘못 들어갔구나’ 생각하고 바로 튀어나왔다. (그때 소의 출산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의 말에 따르면, 송아지는 태어나던 순간 땅에 떨어지자마자 바로 죽어버렸다)

마씨의 혼은 다시 하늘로 비상했다. 마침내 사람으로 환생할 때가 찾아왔다. 이 세상의 새로운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들어갈 때는 무언가에 묶여서 끌려가는 것처럼 자유가 없었다. 마치 터널 같은 곳을 통해 내려오는 듯했다. 그리고 터널에서 풀려나왔다고 생각되었을 때는 이미 태어난 뒤였다.

그리고 이번 생에 태어난 곳은 전생의 집에서 15㎞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그 사이에 4년이란 세월이 흘러 있었다. 마씨는 태어날 때 조산원이 태를 자르던 모습, 그때 한 말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마씨가 아홉 살이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그의 전생이야기를 확인하려고, 전생의 마을로 데려가 혼자서 걸아가보라고 했다. 그는 전에 살던 집을 바로 찾았다. 그리고 마당에 나와 있던 전생의 누이도 금방 알아보았다.

그 이후 전생의 아버지가 현생의 집으로 찾아오기도 하면서 교류가 시작됐다. 그러나 마씨는 전생의 부모와 형제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따뜻한 감정은 오직 현생의 형제들에 대해서만 솟아난다고 한다.


<죽은 지 사흘 만에 환생한 남자>

이 남자는 전생에 여성이었다. 1948년에 중공정부가 들어서자 토지개혁이 단행되었고, 지주였던 남편은 체포되어 살해당했다. 그 때 충격을 받은 아내(전생)는 몸져누웠고 곧 세상을 떠났다. 33살 젊은 나이게 일곱 살 된 아들과 네 살 된 딸을 남긴 채로 죽은 것이다.

그녀의 혼은 죽었다는 감각도 없이 일상 그대로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밤이라 혼자 외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죽음 다음에도 살았을 때의 의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일이 있다) 마치 그때 지나가던 두 사람의 소금장수를 따라갔다. 소금장수들은 황하를 건너가 숙소를 잡았다.

그녀는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 언저리를 어슬렁거렸다. 배가 고프다거나, 피곤하다는 감각은
없었지만 죽었다는 의식도 없었다. 그녀는 지나가는 사람들 모습도 평소처럼 볼 수 있었다.

어슬렁거리고 있던 주인공은 문이 열려있는 어떤 집을 보고 그리로 들어갔다. 그런데 돌연히 차가운 물 속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몸이 떨렸다. 흘깃 보았더니 자기의 몸의 손과 발이 갑자기 작아져 보이면서 어린애로 바뀌어 있었다. 그때 비로소 자기가 죽었다가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죽은 지 사흘 뒤의 일이었다.

이번에는 남자아이로 태어났다. 그런데 어린 시절에, 바람이 불거나 번개가 치는 날에는 자기도 모르게 전생의 자식이름을 부르며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일곱 살 된 아들과 네 살 된 딸을 남기고 죽었으니까.

그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현생의 어머니가 캐물었기 때문에 그가 다시 태어난 환생자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어른들 도움을 받아 전생의 자식들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고아원으로 갔거나, 어느 집에서 양자로 데려간 걸로 추정될 뿐이다.

그는 학교를 별로 다니지 않았지만 시험 성적은 좋았다. 전생에 지주의 자식이어서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곧잘 했었으며 그것을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아이들과 놀았고, 옷을 짜거나 재봉질하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성격은 여성적인 면이 많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을 두고 죽었기 때문에, 전생에 많은 미련을 가지고 태어난 특이한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심령주의 연구가들은 전생에는 미련이 남지 않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즐겨하는 옷짜기와 재봉질은 무의식적으로 전생의 자식들에게 입히려고 하는 행동이 아닐까. 아니면 이 남자와 마씨의 기억은 단지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떠도는 영적인 정보들을 이들이 우연히 읽어낸 걸까. 우리는 더욱 많은 환생 사례들을 조사함으로써 윤회와 전생, 환생의 실체에 다가가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래에 계속



많은 사후체험과 전생담을 비교해 보면, 사람마다 영계(靈界)를 이해하는 수준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된다. 더 높은 영계를 경험할수록, 그만큼 높은 이해력이 생겨 더 정교한 경험담을 들려주게 된다. 채널링을 통해 고급령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후세계는 층층의 구조로 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저 세상에 갈지라도 대다수는 저 세상의 일부만을 체험할 뿐이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 소개하는 중국 환생자 마을의 두 명의 사례 역시 사후세계와 윤회에 대한 단면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자료들로, 이런 자료가 많이 비교ㆍ연구될수록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좀 더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난 호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한 정신과학단체에서 비공개로 취재한 자료를 토대로 정리한 내용이며, 몇 년 전의 자료이므로 실존 인물의 나이가 실제보다 적게 표기되어 있음을 미리 밝힌다)


<전생의 남편과 같은 남성으로서 재회하다>

유씨라는 남성은 전생에 여성이었고 세 아이의 어머니였다. 남성으로 환생한 현재는 스물 여덟이다. 전생에 마차를 타고 외출을 했다가, 자동차가 마차 옆을 지나 갈 때 말이 놀라서 뛰는 바람에 마차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미처 피할 사이도 없이 뒤따라오던 다른 차에 깔려 죽고 말았다. 이때가 1956년의 일이고, 나이는 서른다섯이었다.

그로부터 18년 후, 그는 전생에 살던 마을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마을에 다시 태어났다. 네 살 때에 현생의 어머니를 따라 개울로 빨래를 하러 갔다가 어떤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돌연히 “저 사람은 전생 때의 내 아이였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때부터 마음에 담아 두고 있다가, 성인이 되었을 때 전생의 집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직 전생의 남편이 살고 있었다.

전생의 남편은 남성으로 다시 태어나 눈앞에 나타난 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자동차에 깔려 죽은 아내에 대한 슬픔이 수십 년이 지난 그때까지도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전생의 아내)는 전생의 남편을 보고도 별다른 감정이 솟아나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전생의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감정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소의 친밀감은 느껴지지만 그 이상의 애정은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이 성별이 바뀌면서 변화되지 않았느냐?”는 취재기사의 물음에 그는 “정체성은 성별이 바뀌어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나라는 감각은 여성으로서의 전생과 남성으로서의 현생에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여성이었던 전생에는 남성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현재는 남성이니까 여성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 정도의 차이 뿐이다. 그것은 저절로 그렇게 된다.”고 답했다.


<두 번의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여성>

왕씨라는 여성은 전(前) 전생(前生)에도 여성이었다. 그때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 후 한 번 더 환생했고, 그녀는 전생의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어머니는 상당히 늙어 있었다. 자신이 버려졌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생활이 어려워 키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버렸다고 슬퍼했다. 마음으로는 버리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 가난한 중국의 농촌에서는 아이를 버리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었다.

전생에서는 여성으로 태어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여 스물한 살이 됐을 때 임신하여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난산이었다. 허무하게도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자는 동안에 그대로 죽고 말았다. 아마도 과다출혈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생에도 다시 여성으로 태어났다. 전생에 어렵게 낳은 아이는 현재 서른아홉 살이며, 그의 어머니였던 왕씨는 현재 서른다섯 살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몰래 전생의 아이를 보러 갔던 왕씨는 먼발치에서 아이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

왕씨 역시 가끔 머리가 아파지는 일이 있어 그것이 병인 줄 알고 이리 저리 치료를 받으러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그 두통이 전생 이야기를 할 때만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그 후부터는 치료를 멈추고 말조심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녀는 몇 번씩 다시 태어난 기억이 있어서인지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없다고 한다. 다만 현재의 자식들에 대한 애정과 미련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이다.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전생은 이미 소개한 것처럼 연속적인 두 번의 삶이다. 두 번 모두 태어나는 순간이 비슷했다고 말한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자 돌연히 세상이 환해지면서 어느새 갓난아기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또 그녀는 유적처럼 의미 있는 장소에 가면 이전의 역사가 어떤 이미지로 떠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노을이 어스름할 무렵에 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을 보면, 앞에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뒤에서는 특정한 동물모습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뒷모습이 동물로 보이는 까닭이 그 사람이 전생에 동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사후세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전생에서 죽고 다시 태어날 때까지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불과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지상에서는 이미 4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 세상이나 이 세상이나 생활모습에는 별로 다른 점이 없었다고 기억한다. 심지어 살아 있는 것처럼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영(靈)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실제로 거리에 길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몸은 두둥실 떠 있는 듯하고 자동차는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오래도록 살다가 죽은 사람은 바구니와 비슷한 것 속에서 3개월에서 3년 정도 지낸 뒤에야 자유롭게 풀려 이리 저리 마음대로 옮겨 다닐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반면 젊어서 죽은 사람은 바구니 속에는 들어가지 않고 바로 자유롭게 이리 저리 다닐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끔은 장수한 사람이더라도 바구니 속에 들어가는 일 없이 바로 자유롭게 다니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 차이가 무엇에 기인하는 것인지는 그녀도 알지 못하고 있다.

*필자 주: 왕씨는 싸이코메트리(Psychometry) 능력자로 보여 진다. 싸이코메트리라는 말은 미국의 심령연구가 브캐넌(J. Rhodes Buchanan, 1814~1899)이 제창한 용어인데 시계나 사진 등 특정 인물의 소유물에 손을 대 보면 그 소유자에 관한 정보가 읽혀지는 현상이다. 이 능력은 투시의 일종으로도 분류된다. 초능력 연구에서는 그 소유자와 관련된 정보가 마치 냄새처럼 주위의 사물에 잔류한다는 가설을 믿고 있다.

글 | 박희준
심령주의 연구가이자 번역, 저술가. 『파동으로 난치병을 극복한다』 『기란 무엇인가』 『마음의 의학』등 1백권 내외의 번역서와 『동양 의학의 기원』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Posted by NOHIS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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