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이 알을 낳아?… ‘자연 성전환’ 화제
 기사입력 2010-04-20   [서울신문 나우뉴스]


자연적으로 성전환이 이뤄진 닭의 소식이 알려져 다국적 연구진이 조사에 나섰다.
이탈리아 투스카니주의 한 농장에서 수탉이 알을 낳는 암탉으로 변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고 영국 뉴스사이트 ‘오렌지’(orange.co.uk)가 보도했다.
이 닭은 본래 붉은 볏이 있는 수탉이었으나
여우의 습격으로 암탉들이 모두 죽은 뒤 알을 낳기 시작했다. 암컷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
농장 주인은 “그 일이 있은 후 알을 낳는 것은 물론 모든 행동이 암탉과 같아졌다.”며 신기해했다.
UN의 다국적 연구진은 이 닭의 성전환 원인이 새의 DNA에 있다고 보고 연구 중이다.
한 전문가는 “살아남으려는 생존유전자의 영향일 수 있다.”면서 “암탉이 모두 없어진 상황에서
성을 바꿈으로써 생존 가능성을 찾은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닭의 성전환이 보도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중국에서 수탉이 아침에 울지 않고 알을 낳기 시작한 일이 있었고,
2006년 영국에서도 암탉이 생후 9개월째에 수탉으로 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orange.co.uk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닭 성전환 사건" 암탉이 돌연 수탉으로 변해 (2006년)
2006-04-20


영국에서 닭이 자연적으로 성전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자 데일리텔레그라프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암탉에서 수탉으로 변신한 닭의 이름은 프리키(Freaky). 이 닭은 이름처럼 ‘괴상한’ 신체 변화를 겪었다.
프리키는 계란도 낳고 수컷들의 시선도 받는 등 평범한 암탉으로서 8개월을 살아왔다.
그런데 작년 9월부터 수컷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솔트포드에 거주하는 주인 조 리차드(42세)씨의 설명.
해가 뜨면 소리쳐 울었고 주위 닭들에게 거칠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질 뿐 아니라 외모도 변했다. 머리 위에 붉고 큰 볏이 생겨났으며 턱 아래에 늘어진 아랫볏도 자랐다.
암컷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주인은 프리키가 첫 새벽 울음을 터뜨리던 날을 기억한다.
한 동안 우울해 보이던 암탉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울어대 너무나 웃겼다고.
데일리 텔레그라프와 인터뷰한 수의사는 35년 동안 이와 같은 일을 두 번째 보았다면서
닭의 자연 성전환은 희소하지만(확률 1만분의 1) 실제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닭은 왼쪽의 난소만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종양 등으로 손상이 되는 경우, 오른쪽 난소가 활동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난소가 정소로 자라나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을 분비하면 그 결과 암탉이 수컷화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성전환 닭은 외모가 제아무리 완벽한 수컷이라도
생식기관이 완전치 못하기 때문에 ‘2세’를 볼 수 없다.
닭은 물론 오리도 자연 성전환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속담 ‘암탉이 울면 ~’은 성전환 암탉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 : 스카이 뉴스, 더 선 등 영국 언론들의 보도 화면)
이영재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닭의 암수전환 사례

중종실록ㆍ명종실록ㆍ선조실록ㆍ인조실록ㆍ효종실록ㆍ현종실록ㆍ
숙종실록ㆍ영조실록 등에 닭이 성전환 한 사례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 1437년(세종 19년) 충청도 해미현에 사는
"강제로" 란 사람의 집에서 암탉이 수탉으로 변해 고사를 지냈다.
▶ 1515년(중종 10년) 3월 18일의 기록에 의하면
암탉이 수탉으로 변한 상황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강릉 사람 김문석의 집에, 반쯤 검은 암탉이 2월 초부터 변화하여 수컷으로 되었다.
머리 위의 붉은 볏이 수탉과 매우 같고 목털이 연하고 길며 발이 크고 며느리발톱이 나기 시작하였다.
온 몸이 붉은 수탉이 되어 길게 우는데, 우는 소리가 반은 쉬었다.”
▶ 1559년(명종 14년) 10월 24일 경상도 의성의 민가에서 암탉이 수탉으로 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연계의 암수 성전환

자연계에서 마음대로 성전환을 하는 동물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놀래기류의 물고기다. 참색놀래기는 대개 수컷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고 산다. 암컷보다 몸집이 훨씬 큰 수컷은 매우 활발히 움직이며 자신의 영역을 지킨다.
그런데 수컷이 죽을 경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 평소 2인자로 행세하던 몸집이 큰 암컷이 서서히 수컷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것. 수컷으로 변한 참색놀래기는 평소의 수컷처럼 공격적인 행동을 보임은 물론 다른 암컷에 대해 구애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렌스젠더와 자연산 참색놀래기는 다른 점이 있다. 수컷으로 변신한 참색놀래기의 경우 외관뿐만 아니라 성기능에서도 100% 수컷이 된다. 이는 참색놀래기의 암컷이 난소와 정소를 함께 지니고 있는 암수한몸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평상시에는 수컷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 잠재된 정소 부분이 활성화되지 않다가 우두머리 수컷이 죽게 되면 성호르몬 분비의 조절로 스스로 수컷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암컷 중 제일 힘이 세고 몸집이 큰 암컷 한 마리만 재빨리 수컷으로 변신하여, 나머지 암컷들의 수컷 변신을 막는다. 그러나 수컷으로 변신한다 해도 다른 곳에서 온 수컷이 무리를 침범하여 그 트렌스젠더 참색놀래기를 제압할 경우 다시 암컷으로 되돌아간다.

따라서 놀래기류는 수컷의 종류를 태어날 때부터 수컷인 것과, 암컷이었다가 후에 수컷으로 변하는 것의 두 종류로 구분하기도 한다.


Posted by NOHIS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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